[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누가 소개해줘서 본 영화.
생각을 해볼만한 영화라는데
이미 내용을 다 얘기를 해줘서...
이 영화를 소개해 준 분의 말은
45년에 전쟁이 끝났고,
전후 21년이 지난 시점에 와서 갑자기 재판을 한다는 것이
'정의를 가장한 위선'
이라는 것인데...
그것보다 나는 더 충격적이었던 것이
남들은 4년형을 받을 것을,
문맹인 것을 드러내는 것이
나치 주동자로서 살인죄를 받는 것보다 더 창피한 일이었다는 것.
그리고 의아했던 것은
한나가 문맹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말하지 않은 마이클.
면회를 신청해놓고 돌아왔던 것은,
문맹임을 창피해하는 그녀에게 차마 물어보기 싫어서였을까.
컴플렉스.
그것을 건드리기 싫었던 것일까...
어쩌면 마이클이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해 선택한 결정일 수도...
이것은 단순히 나치에 대한 이야기일까.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까.
이 영화는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44년생인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판사였고 법과대학 교수였다.
어쩌면 그는 나치 부역자에 대한 재판이 정의를 가장한 위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소개해준 분은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예가 있는데 세월호라고 한다.
정의를 가장한 위선이라면 나는 그것이 '묻지마 범죄'나 'n번방 사건', '정준영 사건', '조두순 사건' 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봤을 때 이러한 범죄들은 인류가 출현한 이후 없앨 수 없는 범죄들이고 정작 나라의 큰 범죄는 다른 데 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해보면 알겠지만
결국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조직에서 한명의 조직원은 톱니바퀴의 하나일 뿐.
개인의 판단은 거기에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녀는 그녀의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일까.
문맹이라서 나치에 부역한 것일까.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다만 소설 원작에서는 그녀가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듯한 묘사가 있다고 한다.